1. lg 창문형 에어컨을 공식몰에서 못 찾는 이유
LG는 이 제품을 창문형이라고 적지 않는다. 공식몰 에어컨 페이지에 쓰인 이름은 창호형 에어컨이고, 라인업 이름은 엣지다.
에어컨 카테고리 위쪽 탭은 넷으로 나뉜다. 2in1, 스탠드형, 벽걸이형, 그리고 창호형·이동식. 창호형과 이동식이 한 칸에 묶여 있다. 등록된 에어컨이 298개인데, 그 페이지 어디에도 창문형이라는 말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부르는 이름은 하나 더 있다. 에어컨 갤러리에 올라오는 글은 죄다 윈핏이다. 윈핏2 소음이 정상이냐, 윈핏 누수 AS 결론 나왔다, 이런 식이다. 검색창에 치는 말과 쓰는 사람이 부르는 말과 LG가 적어둔 말이 셋 다 다르다.
그래서 나는 LG 쪽을 볼 때 창문형이라는 말을 안 친다.
목록에서는 창호형·이동식 탭을 바로 누르고, 후기를 찾을 때는 윈핏으로 검색한다. 이 둘만 바꿔도 나오는 글이 달라진다.
2. 벽걸이보다 싸서 고르는 게 아니다
값만 놓고 보면 창문형은 벽걸이보다 싸지 않다. 오늘 LG 공식몰에서 제일 많이 팔린 벽걸이 SQ06EZ1WBS가 627,000원, 쿠폰과 카드 혜택을 다 얹은 최대혜택가가 583,200원이다.
https://www.lge.co.kr/air-conditioners
같은 날 파세코 공식몰의 세로형 창문형은 듀얼인버터2가 699,000원, 프리미엄3 PRO가 899,000원이었다. 국내 브랜드 세로형 인버터는 대체로 60만원대에서 90만원대다. 나무위키 에어컨 문서도 세로형은 벽걸이보다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서술한다.
차이는 값표가 아니라 설치에서 생긴다. 벽걸이 값에는 타공과 배관, 앵글, 필요하면 사다리차가 안 들어 있다. 창문에 걸치는 쪽은 그 항목이 통째로 없다.
창문형을 고르는 이유는 싸서가 아니라 그 항목이 없어야 하는 사정이다. 벽에 구멍을 못 뚫거나, 실외기 놓을 자리가 없거나, 곧 이사를 가거나.
3. lg 창문형 에어컨 설치, 창문 크기부터 잰다
세로형은 창문이 일정 크기가 안 되면 아예 못 단다. 설치 가능한 최소 창 크기가 대체로 85~90cm이고, 그보다 작은 창은 2021년에 나온 미니 계열이라야 77cm까지 내려간다.
반대로 창이 기본 규격보다 크면 연장 브라켓이 따로 든다. 5만원에서 15만원이다. 본체 값만 비교하고 이걸 빼놓으면 계산이 어긋난다.
무게를 받는 쪽도 봐야 한다. 요즘 제품은 창문 앞으로 크게 튀어나온 모양이라, 그 무게를 창틀에 고정한 프레임이 지탱한다. 창틀이 오래됐으면 받침대를 따로 찾는 사람이 많은 게 이 때문이다. 갤러리에는 창문 손잡이 때문에 LG를 못 달았다는 글도 올라온다. 크기만 재고 주문하면 손잡이 같은 데서 막힌다.
4. lg 창문형 에어컨 배수, 알아서 되는 게 아니다
창문형은 나온 물을 자기 몸 안에서 처리하는 구조라, 물이 안 빠지면 결로부터 시작된다.
벽걸이는 실외기가 밖에 있고 응축수는 배수 호스를 타고 밖으로 나간다. 창문형은 실외기가 본체 안에 들어앉아 있으니 물도 안에서 처리한다. 그래서 가끔 기계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건 정상이다. 다만 배출이 막히면 그 물이 갈 데가 없어진다. 나무위키도 가격대와 상관없이 물배출이 제대로 안 되면 결로가 생길 수 있다고 적어놨다. 100만원짜리를 사도 이 문제만은 안 비껴간다는 뜻이다.
에어컨 갤러리 목록만 훑어도 누수 글이 줄줄이 있다. 설치 몇 시간 뒤 누수, 윈핏 누수 AS 결론, 배수 구멍을 열어놔야 하느냐. 다만 그 글들 본문까지는 확인하지 못해서 원인이 설치 상태인지 제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처음 켠 다음 날 아침에 에어컨 아래 창틀부터 손으로 훑어본다. 젖어 있으면 더 쓰기 전에 잡는 쪽이 싸게 먹힌다.
5. 고장은 안 나는데 뜯다가 고장 낸다
창문형에서 돈보다 손이 가는 건 1~2년에 한 번 오는 분해청소다.
먼저 좋은 쪽. 냉매가 냉장고처럼 안에 밀봉돼 있어 가스를 충전할 일이 없고, 실내기와 실외기를 잇는 긴 배관이 없으니 그 사이에서 새는 열도 없다. 구조가 단순해서 고장 자체가 드물다.
그 단순한 구조가 청소에서는 반대로 작동한다. 안이 빨리 더러워져서 1~2년마다 뜯어야 하는데, 분해 난이도는 벽걸이가 아니라 스탠드 쪽에 가깝다. 견고하게 짜여 있어 방법을 모르고 벌리면 걸쇠가 부서지거나 안쪽 선이 뽑힌다. 고장은 잘 안 나는데 청소하다 고장을 낸다.
소모품 값도 계속 든다. LG는 7월 한 달 에어컨 필터를 최대 10% 깎아 팔았다. 이런 할인은 여름마다 돌아오니 필터는 쌀 때 사두는 편이 낫다.
6.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
값이 싸서 창문형을 고르려는 사람은 말리는 쪽이다. 벽걸이보다 싸지도 않고, 물과 청소와 소리는 그대로 내 몫으로 넘어온다. 대신 벽에 구멍을 못 뚫는 집이라면 이건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라 사실상 하나뿐인 답이다. 그 사정이 있는지부터 정하고 값을 보는 순서가 맞다.
자주 묻는 질문
창호형은 창틀에 걸쳐 고정하고, 이동식은 바닥에 두고 뜨거운 바람을 호스로 창밖에 뺀다. 공식몰에서 둘을 한 탭에 묶어놔서 헷갈리는데 설치 방식이 아예 다르다.
창문형은 배관과 앵글이 없어서 본체와 프레임만 풀면 된다. 다만 창 규격은 집마다 달라서 새 집 창이 크면 연장 브라켓을 다시 사야 한다.
세로형은 프레임을 조립해 창틀에 고정하는 방식이라 직접 하는 사람이 많다. 다만 앞으로 튀어나온 무게를 창틀이 받으니, 창틀이 낡았으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받침부터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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