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듈러 주택 사는법을 검색하면 대개 '어디서 주문하지'부터 찾는다. 삼성닷컴 장바구니 어딘가에 있겠거니, 삼성디지털프라자 가면 계약서 써주겠거니 싶은 거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도 사는 버튼이 안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집은 삼성이 파는 게 아니다. 삼성은 가전과 AI 홈만 얹고, 집을 짓고 계약하는 건 삼성이 손잡은 목조주택 회사 '공간제작소'다. 게다가 주문하면 배송 오는 물건이 아니라, 내 땅이 있어야 비로소 시작되는 건축이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하다. 어디로 연락하는지, 땅은 어떻게 걸리는지, 상담부터 입주까지 뭘 거치고 얼마나 걸리는지, 쇼룸은 어디서 보는지까지 실제 절차대로 짚어보자.
1. 삼성 모듈러 주택 사는법, 시작은 삼성이 아니라 공간제작소다
결론부터. 계약서에 도장 찍는 상대는 삼성이 아니라 공간제작소다. 삼성이 하는 일은 목조주택에 자기 가전이랑 스마트싱스 기반 AI 홈을 얹는 것까지고, 집 자체를 짓고 파는 주체는 화성에 공장을 둔 공간제작소다. 6월에 나온 '삼성 AI 모듈러 홈'이라는 이름 때문에 삼성이 통째로 짓는 걸로 읽히는데, 실제 구조는 협업이다.
그래서 연락처도 삼성이 아니다. 상담은 공간제작소 홈페이지 문의나 대표전화 031-351-0910(평일 9시~18시), 아니면 공장 방문 상담으로 넣는다. 삼성디지털프라자에 가서 물어봐도 그쪽에서 계약이 되는 게 아니다. 네이버에 '쇼룸 예약'을 쳐도 삼성 공식 채널이 아니라 공간제작소 창구로 문의하라는 안내가 뜬다.
2. 주문하고 받는 집이 아니다, 땅부터 있어야 한다
이게 두 번째로 걸리는 지점이다. 모듈러라고 하면 공장에서 다 만들어 트럭으로 갖다 놓는 그림이 떠오르는데, 그 트럭이 설 땅이 먼저 있어야 한다. 토지가 없으면 상담 자체가 앞으로 안 나간다. 실제로 한 커뮤니티에선 '조립은 하루면 끝난다는데 땅값이 싸야 할 텐데'라는 반응이 달렸다. 집값보다 땅이 먼저라는 걸 사람들도 안다.
땅이 있어도 아무 땅이나 되는 건 아니다. 전문 인력이 현장에 나와 부지를 실사하는데, 모듈을 실은 큰 차가 들어와야 하니 진입로 도로 폭이 최소 4m는 나와야 하고, 길이 없는 맹지나 좁은 골목, 고압선 같은 장애물이 걸리면 설치가 제한될 수 있다. 그래서 절차상 맨 앞에 오는 건 '주문'이 아니라 '부지 조사'다.
3. 상담부터 입주까지, 실제 순서는 이렇게 흘러간다
순서는 크게 여섯 단계다. 상담 → 부지 확인·설계 → 인허가 → 공장 제작 → 현장 조립 → 입주로 이어진다.
먼저 공간제작소에 상담을 넣고 쇼룸이나 공장에서 평형·옵션을 정한다. 평형은 33㎡(약 10평), 99㎡, 132㎡ 중에 고른다. 그다음 내 부지 조건을 실사하고 맞춤 도면을 짠다. 창호, 외장재, 내부 인테리어까지 건축주가 직접 고르는 단계다. 견적이 확정되면 정식 계약을 맺고 건축 인허가를 넣는데, 여러 후기가 하나같이 이 인허가 단계를 제일 오래 걸리는 구간으로 꼽는다. 땅과 지자체 사정에 따라 기간이 들쭉날쭉해서다.
인허가가 풀리면 공장에서 집의 8할을 미리 만든다. 여기서 에어컨, 냉장고, 히트펌프 보일러, 홈캠, 스마트조명 같은 가전이 공장 단계에서 이미 붙는다. 그래서 현장 조립은 보통 하루 안에 끝나고, 입주할 때 삼성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QR코드 한 번 찍으면 AI 홈 기능이 바로 돈다. 따로 사서 IoT 등록하는 과정이 없다.
4. 얼마나 걸리나, 완공 자체는 90일이다
전체 기간은 대략 2~3개월로 보면 된다. 집을 짓는 완공 공정만 떼면 약 90일인데, 이건 여러 매체와 후기에서 일관되게 나오는 숫자다. 콘크리트로 짓는 단독주택이 보통 180일 안팎 걸리는 걸 생각하면 절반 수준이다.
주의할 건, 이 90일에 앞단의 상담·인허가는 안 들어간다는 점이다. 공장 제작 2~3주, 현장 기초공사 2~3주, 운송·조립 1주 안(조립 자체는 하루)으로 짓는 공정은 빠른데, 정작 시간을 잡아먹는 건 앞서 말한 인허가다. 그러니 '90일이면 들어간다'가 아니라 '땅과 허가가 정리된 다음부터 90일'로 읽어야 맞다.
5. 쇼룸은 화성 한 곳, 예약 없이 가면 헛걸음이다
직접 보고 싶으면 지금 갈 수 있는 쇼룸은 경기 화성 한 곳뿐이다. 공간제작소 부지 안에 100평형(약 330㎡)과 20평형(약 66㎡) 두 체험관으로 꾸며져 있다. '2차 쇼룸'이라는 말이 도는데, 삼성 뉴스룸이나 주요 매체 어디에도 새 쇼룸을 열었다는 소식은 없다. 단일 쇼룸 안의 두 번째 체험관(20평형)을 가리킨 말로 보인다.
여기서 실수하기 쉬운 게 두 가지다. 하나, 예약 없이 그냥 가면 안 된다. 1:1 상담이나 공장 투어를 미리 신청하고 가야 하고, 예약 없는 방문은 권장되지 않는다. 둘, 지도에 '삼성'으로 검색하면 안 나온다. 주소가 삼성 명의가 아니라 공간제작소 부지(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자동차로299번길 33)라서다. 삼성 간판을 찾으면 헤맨다.
6. 계약 전에 따져둘 것, 가격과 반응
마지막으로 도장 찍기 전에 알아둘 것들. 가격은 기본형이 평당 약 500만원, AI 옵션까지 넣으면 평당 약 600만원 선이다. 30평 기준으로 기본 1억5천만원, AI 홈까지 1억8천만원 정도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집값'이다. 여기에 땅값과 기초공사·인허가 비용이 따로 붙는다.
반응은 갈린다. 쇼룸을 본 사람 중엔 '집 참 멋지다'는 쪽도 있고, 커뮤니티엔 '공장 제작이라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건설사들이 찍먹만 하다 빠지는 패턴 아니냐'는 회의적인 댓글도 나온다.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한 블로그에선 문의가 몰려 상담 안내가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다른 데서 확인되진 않아 참고만 하면 된다.
자주 묻는 것만 추리면 이렇다.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계약되나? 안 된다, 공간제작소다. 땅 없이 되나? 안 된다, 부지가 먼저다. 조립이 하루면 한 달 안에 입주하나? 조립만 하루고, 앞의 인허가까지 치면 2~3개월이다. 결국 이 집을 산다는 건 가전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땅을 두고 집을 짓는 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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