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로 남을 때도 해결하는 엑셀 수식 넣기

셀을 누르고 =를 치고, 더할 셀을 클릭하고, +를 치고, 다음 셀을 클릭하고 Enter. 이게 전부다. =A1+B1이 셀에 남지 않고 결과 숫자로 바뀌면 제대로 들어간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쳤는데 셀에 =A1+B1이 글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다. 손이 틀린 게 아니라 그 셀 서식이 텍스트로 잡혀 있는 것이고, 수식을 지우고 다시 쳐도 똑같이 나온다. 수식을 배우는 데 드는 시간보다 이 한 가지를 모를 때 잃는 시간이 훨씬 길다.

1. 등호로 시작하고 Enter로 닫기

모든 수식은 =로 시작한다. 등호를 빠뜨리면 수식이 아니라 글자나 날짜로 인식된다. SUM(A1:A10)이라고 치면 그 글자가 그대로 남고, 11/2라고 치면 11 나누기 2가 아니라 11월 2일이라는 날짜가 뜬다.

연산자는 계산기와 조금 다르다.

엑셀에서 쓰는 사칙연산 기호

더하기: +

빼기: –

곱하기: *

나누기: /

거듭제곱: ^

곱하기에 x는 안 통한다. 셀 참조와 함께 x를 쓰면 #NAME? 오류가 뜬다. 숫자를 직접 넣어 =12.99+16.99처럼 써도 되지만, 대개는 =A2*B2처럼 셀 주소를 넣는다. 그래야 A2 값을 고칠 때 결과가 저절로 다시 계산된다.

수식을 넣은 셀을 다시 눌러 보면 화면에는 결과가, 위쪽 수식 입력줄에는 =A2*B2가 보인다. 이 두 곳이 다르게 보이는 게 정상이다.

2. SUM 범위는 새 행도 자동 계산

더할 칸이 열 개를 넘어가면 =A1+A2+A3을 계속 잇는 대신 함수를 쓴다. 빈 셀에 =SUM까지 치고 여는 괄호 (를 치면, 그다음부터는 마우스로 범위를 끌어 잡으면 된다. 닫는 괄호를 치고 Enter.

=SUM(A1,A2,A3,B1,B2,B3)처럼 셀을 하나씩 나열하는 방식과 =SUM(A1:A3,B1:B3)처럼 범위로 잡는 방식은 결과가 같다. 그런데 중간에 행을 끼워 넣으면 결과가 달라진다. 콜론으로 범위를 잡은 수식은 새 행까지 자동으로 계산하지만, 셀을 하나씩 나열한 수식은 새 행을 빼놓고 계산한다. 오류 없이 틀린 숫자가 나오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콜론으로 범위를 잡는 습관을 처음부터 들이는 게 낫다.

합계 하나만 급하면 함수 이름을 칠 것도 없다. 더할 숫자들 바로 아래 빈 셀을 누르고 홈 탭이나 수식 탭의 자동 합계를 누르면 범위를 알아서 잡아 준다. 다만 중간이 끊긴 범위에서는 자동 합계가 제대로 못 잡는다.

함수 이름은 대문자로 칠 필요가 없다. sum이라고 쳐도 Enter를 누르면 SUM으로 바뀐다. 대신 철자는 정확해야 한다. SUME라고 치면 #NAME? 오류가 뜬다.

3. 아래로 끌어 내릴 때 참조가 따라 움직인다

C2에 =A2*B2를 넣었으면 C3부터 아래로는 다시 칠 필요가 없다. 수식이 든 셀 오른쪽 아래 모서리의 작은 네모, 채우기 핸들을 아래로 끌면 된다. 표 아래쪽이 채워져 있으면 그 네모를 두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열 끝까지 내려간다.

이때 =A2*B2가 C3에서는 =A3*B3으로 바뀐다. 이게 상대 참조다. 새로 만드는 수식은 전부 이렇게 시작한다. 대개는 이게 원하는 동작이지만, 환율이나 세율처럼 한 칸을 고정해 두고 곱해야 할 때는 그 칸의 참조도 바뀌어 엉뚱한 빈 셀을 가리키게 된다.

고정하려면 달러 기호를 붙여 $A$1로 쓴다. 손으로 치지 않아도 된다. 수식 입력줄에서 그 참조를 선택하고 F4를 누르면 A1 → $A$1 → A$1 → $A1 순으로 돌아간다. 끌 방향에 따라 행이나 열만 고정하면 된다.

수식을 잘라내기로 옮기는 것과 복사하는 것도 다르다. 잘라내서 옮기면 참조가 그대로 따라가고, 복사해서 붙이면 붙인 위치에 맞춰 참조가 바뀐다. 두 칸 아래·두 칸 오른쪽에 복사하면 A1이던 참조는 C3이 된다.

4. 결과 대신 수식이 글자로 보일 때

가장 자주 생기는 문제다. 한 셀만 그런지 시트 전체가 그런지 보면 원인을 알 수 있다.

한 셀만 그렇다면 그 셀 서식이 텍스트다. 텍스트로 잡힌 셀에는 =2+3을 넣어도 계산하지 않고 =2+3이라고만 표시한다. 고치는 순서는 이렇다.

그 셀을 선택 → 홈 탭에서 표시 형식을 일반으로 바꾸기 → F2를 눌러 편집 상태로 들어가기 → Enter

서식만 바꾸고 끝내면 안 바뀐다. 이미 글자로 들어간 값이라 F2와 Enter로 한 번 다시 입력해 줘야 그때 수식으로 인식된다. 열 전체가 텍스트 서식이라면 범위를 선택해 숫자 서식을 준 다음 데이터 탭의 텍스트 나누기를 열고 마침을 누르면 한 번에 정리된다.

시트 전체 수식이 다 글자로 보인다면 서식 문제가 아니라 수식 표시 모드가 켜진 것이다. 수식 탭의 수식 표시 버튼을 다시 누르거나 Ctrl과 백틱(Tab 키 위)을 누르면 꺼진다. 이 모드는 열 너비까지 임시로 넓히는데, 끄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값을 고쳤는데 결과가 그대로 멈춰 있다면 세 번째 경우다. 계산 옵션이 수동으로 잡혀 있는 것이라 수식 탭에서 자동으로 바꾼다. F9를 누르면 수식을 강제로 다시 계산한다. 무거운 파일을 다루다 수동으로 바꿔 놓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니, 파일을 남에게 넘기기 전에는 자동인지 한 번 보는 게 좋다.

5. #####는 열 너비, #REF!는 지워진 참조

#으로 시작하는 표시는 종류마다 원인이 정해져 있다. 셀에 뜨는 글자만 보면 어디를 고칠지 알 수 있다.

오류 표시별 원인

#####: 열이 좁아 다 못 보여 주는 것. 계산은 정상

#NAME?: 함수 이름 철자가 틀렸거나, 텍스트에 큰따옴표를 안 씌웠거나, 범위에 콜론이 빠짐

#VALUE!: 숫자 자리에 글자가 섞임

#REF!: 참조하던 셀이나 행·열이 지워짐

#DIV/0!: 0이거나 빈 셀로 나눔

#NULL!: 범위 사이에 쉼표 대신 공백이 들어감

#####는 오류가 아니다. 열 머리글 사이 경계선을 두 번 클릭하면 사라진다.

#NAME?는 철자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원인이 더 있다. 텍스트를 큰따옴표로 안 감쌌을 때, 범위에서 콜론을 빠뜨렸을 때, 시트 이름에 공백이 있는데 작은따옴표로 안 묶었을 때도 같은 표시가 뜬다. 이 오류는 IFERROR로 덮지 말고 구문을 고쳐야 한다. 감춰 놓으면 수식은 계속 틀린 채로 남는다.

#NULL!은 잘 안 보이지만 원인이 단순하다. =SUM(C2:C3 E4:E6)처럼 두 범위 사이에 쉼표를 안 넣고 띄어쓰기만 하면 #NULL!이 뜬다. 쉼표를 넣으면 끝난다.

수식에 숫자를 직접 넣을 때 쉼표를 찍는 것도 자주 나는 사고다. =SUM(3,100,A3)이라고 쓰면 3100을 더하는 게 아니라 3과 100을 따로 더한다. 천 단위 쉼표나 통화 기호는 수식이 아니라 셀 서식에서 준다.

여러 함수를 겹쳐 쓴 수식이 어디서 틀렸는지 모르겠으면 수식 탭의 수식 계산을 쓴다. 계산을 누를 때마다 안쪽 계산이 하나씩 실제 값으로 바뀌어 보인다. 어느 단계에서 값이 어긋나는지 눈으로 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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