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뜰폰비교에서 월 요금보다 먼저 볼 것
비교 화면에 크게 뜬 월 요금이 아니라 그 옆에 그어 놓은 원래 값부터 본다.
유모바일 요금제 목록을 열면 YOUNG 71GB가 월 33,990원, YOUNG 100GB가 월 39,200원이다. 데이터가 적은 쪽이 5,210원 싸다. 여기까지만 보면 고민할 것이 없다. 그런데 같은 줄에 그어 놓은 원래 값은 각각 50,390원과 47,600원이다.
할인이 끝나면 71GB가 100GB보다 2,790원 비싸다.
싼 순서가 반대로 뒤집힌다. 8,400원 깎아 주는 쪽과 16,400원 깎아 주는 쪽을 나란히 놓았으니 나올 만한 결과인데, 목록은 깎은 값만 크게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비교표를 열면 큰 글씨를 건너뛰고 그어 놓은 값부터 읽는다. 반년 쓰다 말 거면 큰 글씨가 맞고, 2년을 그냥 둘 거면 그어 놓은 값이 내가 낼 돈이다.
2. 알뜰폰요금제비교에 섞여 있는 두 가지 할인
같은 할인이라도 7개월만 가는 것과 계속 가는 것이 한 화면에 섞여 있다.
LG유플러스가 여는 알뜰폰 통합몰 알닷은 아예 탭을 둘로 나눠 놓았다. 장기 할인 요금제와 단기 할인 요금제다. 단기 쪽은 월 요금 위에 7개월 총액을 먼저 띄운다.
장기 쪽에 있는 티플러스 5G 티플온 150GB+는 월 27,400원이고 이름 뒤에 평생프로모션이 붙어 있다. 평생5G 통화기본 150GB+는 월 29,700원이다. 이쪽은 8개월째에도 같은 값이다.
알뜰폰은 대부분 약정이 없다. 그래서 7개월이 끝나기 전에 다음 회사로 옮겨 가는 사람이 많고, 그렇게 쓰면 단기 할인이 제일 싸다.
나는 그걸 못 한다. 개통하고 나면 요금제를 다시 열어 보는 일이 없어서, 후보에 남기는 건 평생이라고 적힌 것뿐이다.
3. 알뜰폰 비교 사이트에 안 올라오는 회사들
비교 사이트 한 곳만 열어서는 전체를 못 본다.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서 알뜰폰 요금제를 비교할 때 이름이 올라오는 사업자는 20곳이다. KCTV, SK 7mobile, U+유모바일, kt엠모바일, 리브모바일, 토스모바일, 헬로모바일, 스마텔, 프리텔레콤 같은 곳들이다.
그런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월 31일 내놓은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는 사업자가 59개, 가입자가 1,000만명이라고 적혀 있다. 알뜰폰 평균 요금은 17,570원으로 이통 3사 평균 36,050원의 48.7%다.
39곳은 그 표에 없다는 말이다. 회사가 자기 몰에만 걸어 두는 값도 있다. 나는 비교 사이트에서 후보를 서너 개로 줄인 다음, 그 회사 홈페이지를 따로 열어 같은 요금제 값을 한 번 더 본다.
4. 무제한이라도 다 쓴 다음이 다르다
무제한이라고 적혀 있어도 기본 데이터를 다 쓴 뒤의 속도는 요금제마다 다르다.
유모바일 YOUNG 71GB는 다 쓰면 3Mbps, YOUNG 100GB는 5Mbps다. 알닷의 150GB짜리들도 5Mbps로 붙어 있다. 스마트초이스가 데이터 제한속도를 1Mbps 미만, 1~5Mbps, 5~10Mbps, 완전 무제한으로 나눠 고르게 해 둔 이유가 이것이다.
값이 싼 5G 요금제에는 그 뒤가 없는 것도 있었다.
과기정통부가 7월 31일 발표에 그 얘기를 넣었다. 데이터를 다 쓴 뒤에도 400kbps로 계속 쓸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을 수익배분형 요금제 91종에 추가 비용 없이 붙이고, 이르면 8월부터 적용한다고 했다. 400kbps는 영상이 아니라 메신저와 지도가 겨우 도는 속도다.
5. 알뜰폰통신사는 이름보다 망을 본다
회사 이름이 20개 넘게 나와도 실제로 통화가 오가는 망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셋 중 하나다.
알닷은 LG유플러스가 여는 알뜰폰 통합몰이고, 거기서 파는 유모바일을 운영하는 회사는 미디어로그다. SK 7mobile, kt엠모바일, U+유모바일처럼 앞에 붙여 둔 곳은 어느 망인지 바로 보이지만,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곳도 있다.
같은 망이면 터지고 안 터지고는 같다.
그래서 알뜰폰통신사를 고를 때 비교할 것은 품질이 아니라 값과 사람이 받는 전화다. 유모바일 고객센터는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고 12시부터 13시까지는 점심이다. 과기정통부가 이번에 고객센터 인력을 가입자 1만명당 1명, 회사마다 최소 3명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한 것은 지금 그만큼 얇다는 뜻이다.
6. 갈아탈 때 나가는 위약금
알뜰폰 쪽에는 해지 위약금이 대개 없다. 약정을 걸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나가는 곳은 지금 쓰는 통신사다. 3사에서 선택약정 25% 할인을 1년이나 2년으로 걸어 뒀다면, 번호이동하는 순간 그동안 깎인 만큼 할인반환금이 청구된다. 스마트초이스에 상품별 할인반환금 조회가 있다.
나는 옮길지 정하기 전에 그 금액부터 뽑아 본다. 아낄 돈이 월 2만원이고 위약금이 8만원이면 넉 달이면 넘어선다. 넉 달을 못 기다릴 이유가 없으면 그냥 옮긴다.
알뜰폰비교는 결국 값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몇 달째까지 요금제를 들여다볼 사람인지 고르는 일이었다. 옮겨 다닐 자신이 있으면 7개월짜리가 제일 싸고, 그럴 자신이 없으면 평생이라고 적힌 것 중에서 고르면 된다. 도매대가와 안심옵션이 8월부터 바뀌니 급하지 않으면 한 달 뒤 표를 다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주 묻는 질문
쓰던 단말기를 그대로 쓴다. 유심만 바꿔 끼우는 방식이라 알닷과 유모바일 목록에도 요금제 이름 앞에 유심이나 eSIM을 무료로 준다고 붙여 놓았다.
약정이 없는 요금제면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도 물어낼 돈이 없다. 다만 할인 기간을 개통한 달부터 세는 곳이 있으니 며칠에 개통하느냐로 한 달이 왔다 갔다 한다.
된다. 알닷과 유모바일 목록에 있는 요금제 대부분이 5G고, 이번에 도매대가를 내린 것도 5G 쪽이다. 인하 폭은 LG유플러스가 3%포인트, KT가 1~1.5%포인트, SK텔레콤이 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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