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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걸음 막는 삼성 ai 가전제품 출시 여부와 가격

    삼성 AI 가전제품은 2026년 9월 2일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AI 리빙'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제품은 유럽 A등급 최소 기준보다 에너지를 70% 덜 쓰는 비스포크 AI 세탁기, 카메라로 식재료를 알아보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마이크로 RGB TV다. 이 가운데 세탁기 두 종은 개발 단계 전시품이라 언제 파는지는 삼성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전시에 나온 것과 지금 살 수 있는 것은 다르다. 9월 2일 기사만 보고 매장에 가면 그 세탁기는 없다.

    1. IFA 2026 삼성 전시관은 훔볼트 카레

    삼성은 올해 IFA 메인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에 전시관을 열지 않았다. 빠진 게 아니라 도심 컨벤션 센터인 훔볼트 카레에 단독 공간을 잡았다. 1991년 IFA에 처음 나온 뒤 메인 전시장을 벗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간은 9월 2일부터 6일까지다.

    IFA 2026 삼성 전시관 세 구역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TV·게이밍 모니터

    홈 컴패니언: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인덕션

    셀프케어 컴패니언: 갤럭시 폰·워치

    집 안 가전을 연결하던 AI 홈에 여가와 건강관리까지 더한 것을 AI 리빙이라 부른다. 이름이 바뀐 것이지 기계가 갑자기 늘어난 건 아니다.

    2. A-70% 세탁기는 아직 못 산다

    이번에 가장 많이 인용된 숫자가 70%다. 10kg 비스포크 AI 세탁기가 유럽 A등급 최소 기준보다 에너지를 70% 덜 쓴다는 값이다. 100회 돌릴 때 15.3kWh, 효율지수로는 15.5다. 2024년 A-55%, 2025년 A-65%에 이어 2026년에는 A-70%가 나왔다.

    같이 나온 13kg 모델은 유럽 표준 깊이인 600mm를 그대로 두고 용량만 키웠다. 두 모델 다 세탁이 끝나면 문이 저절로 열려 드럼 안 습기를 뺀다.

    하지만 아직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이 두 모델은 개발 단계 전시품이고, 사양은 바뀔 수 있고, 판매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에너지 시험도 유럽 등록 전에 최종으로 다시 한다고 했다. 유럽 기준에 맞춰 만든 제품이라 국내에도 그대로 출시된다는 말은 아직 없다.

    3. 로봇청소기 출고가는 141만~204만원

    올해 한국에 실제로 나온 삼성 AI 가전은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다. 2월 11일 공개해 3월 3일부터 울트라와 플러스가 정식 판매에 들어갔고, 일반형은 4월부터 나왔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출고가

    울트라 자동 급배수: 204만원

    울트라 프리스탠딩: 186만원

    플러스 자동 급배수: 194만원

    플러스 프리스탠딩: 176만원

    일반형 자동 급배수: 159만원

    일반형 프리스탠딩: 141만원

    전시장에 나온 냉장고와 세탁건조기는 국내에서 이미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와 AI 콤보로 팔린다. 케어 구역에 놓인 갤럭시 S26 FE는 9월 4일 나온다.

    4. 배수관 없으면 204만원 모델도 설치 불가

    울트라 안에서 자동 급배수와 프리스탠딩의 값 차이가 18만원이다. 자동 급배수는 물통을 채우고 비우는 일이 없어진다. 대신 급수관과 배수관을 연결해야 하고, 집 환경에 따라 설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삼성이 미리 밝혀 놨다.

    싱크대 하부장에 넣으려면 가구장을 제품 크기에 맞춰 리폼해야 한다. 자동 급배수 모델을 사면 리폼과 설치를 묶어서 해 주고, 나중에 원래대로 되돌리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했다. 다만 그만큼 수납칸은 줄어든다.

    18만원이 아까워서 프리스탠딩을 고르는 게 아니다. 자동 급배수 모델은 급수관과 배수관을 연결할 수 있을 때 골라야 한다. 연결할 수 없으면 204만원을 내고도 설치가 안 된다.

    5. 흡입력 10W라는 숫자

    2026년형 흡입력은 최대 10W다. 2024년 첫 모델이 5W였으니 두 배다. 넘을 수 있는 문턱 높이는 25mm에서 45mm로 올라갔고,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해 피하거나 집중 청소한다.

    여기서 숫자를 헷갈리기 쉽다. 로봇청소기 광고에는 흡입력을 W와 Pa로 섞어 표시한다. Pa는 흡입구가 막혀 공기가 안 흐를 때의 압력 차이고, W는 그 압력에 공기가 흐르는 양을 곱한 값이다. 10W와 36,000Pa는 나란히 놓고 순위를 매길 수 없다. 같은 W 단위를 쓰는 LG 플래그십은 최대 30W다. 단위가 같으니 비교는 되지만, 시험 조건까지 같은지는 공개돼 있지 않다.

    6. 석회질 제거는 구연산 100g, 2시간 넘게

    100℃ 스팀으로 물걸레를 살균해 세균 99.999%를 없애는 것이 이 제품의 대표 기능이다. 대신 2024년 첫 모델은 청소가 끝난 뒤 물걸레 세척과 건조에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 사이 다시 청소를 시키려면 건조를 멈춰야 했다. 2026년형에서 이 시간이 줄었는지는 공개된 수치가 없다.

    스팀을 쓰니 스티머에 석회질도 쌓인다.

    청정스테이션 석회질 제거 순서

    물 1L에 구연산 100g을 녹여 정수통에 넣는다

    오수통을 비운다

    시작·정지 버튼과 충전복귀 버튼을 7초간 같이 누른다

    세척 약 2시간, 그다음 헹굼 약 15분

    정수통을 헹궈 물을 가득 채우고 같은 버튼을 다시 7초 누르면 헹굼이 시작된다. 한 번에 두 시간 넘게 걸리는 작업이라 청소를 안 시킬 날에 하는 게 낫다.

    전시장 사진에 있는 것이 다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9월 2일 베를린에서 공개된 세탁기는 유럽에서 아직 만드는 중인 제품이고, 2월에 나온 로봇청소기는 오늘 값을 물어 살 수 있다. 새 성능 수치가 나올 때마다 기다리면 계속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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